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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팁

등산해 본 적 없는 등린이도 아닌 등생아의 한라산 등반 준비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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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네 조그만 뒷산 30분 등산이라고 하기 뭐한 산책만 해본 후라이

 

제주도 놀러 간 김에 한라산도 정복해보려 하는데

그런 큰 산을 등산해 본 적이 없어 무엇이 필요한지 감이 잡히지 않아

여러 블로그들을 탐색하고 결론적으로는 아주 잘 갔다왔다!

 

한번 갔다와보니 뭐가 필요하고 뭐가 필요없는 지 깨달았는데

다음에 갈 일이 생겼을 때 또 까먹고 어버버 거릴까봐 기록해본다


🍂가을 등산🏔

POINT 1. 체온조절 ( 시작 추움 ---- 중간 더움 ---- 꼭대기 무지 추음 )

우선은 가을이라 할지라도 새벽에 시작할 때는 춥고, 중간 쯤 되면 무지 더워 땀에 젖고, 정상에 오르면 바람이 어마무시하게 불기 때문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귀와 손이 떨어져 나갈 것 같다.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눈도 있고 고드름이 얼어있는 정도면 말 다했지? 그래서 중요한 건 쉽게 입고 벗으며 체온 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. 패딩−바람막이−내복−바지처럼 겹겹이 입는 것이 좋다. 중간에 이슬이 맺혀 비처럼 떨어지거나 구름이 지나가며 실제로 비가 올 수 있으므로 겉옷은 방수되는 것이 좋다. 아니라면 우비라도 챙기면 안심!

 

POINT 2. 장비

유리무릎 보유자로서 하산할 때 정말 너무 힘들었다. 등산스틱 짚고 가는 사람들 보면 어찌나 부럽던지. 기다란 나무가지를 들고 다니는 외국인도 있었다. 무겁지 않니...? 초짜라면 장비빨이 더 중요하다. 하산할 때 등산스틱이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. 또한 일반양말과 등산양말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. 더 도톰하고 쿠션감도 있기 때문에 없다면 전날 미리 시장에서 하나 구매하는 것 아주 추천한다. 장갑 역시 정상에서 손시려울 때도 도움되지만 등산 과정에서 로프도 잡고 바위도 짚고 혹시라도 자빠질 때 손바닥도 보호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요긴하다.

 

KEY POINT. 짐은 최대한 가볍게!

초보라면 맨몸으로 가도 힘든데 짐까지 있다, 거기다가 무겁기까지? 정말 짐을 버리고 올 수도 없고 울고 싶어질 거다. 그렇다고 챙겨야할 것까지 괜찮을거야 하며 안 챙기면 후회한다.

 


  • 귀도리 모자
    (없으면 모자 달린 외투를 준비, 쪼일 수 있는 장치가 달린 것이 정상의 바람으로부터 귀를 보호해줌)
  • 장갑
    (등산 중 손 보호 및 정상에서 동상 방지 효과)
  • 등산양말
    (등산 초짜로서 등산화가 있겠냐고 그냥 일반 운동화 신지. 그렇다면 최소한 등산양말은 신자고~)
  • 손수건
    (목에 둘러묶어 체온을 유지하는 데 쓰고 더우면 풀어 땀 닦는데 쓰거나 휴지 대용으로 쓰거나)
  • 등산가방
    (초짜라면 몸뚱이 하나 간수하기도 벅차니까 최대한 가벼운 가방으로)
  • 물티슈, 휴지
    (산 속 화장실에는 세면대가 없어 손 씻기가 힘들다)
  • 쓰레기 담을 비닐봉투
    (산 속 쓰레기통 없음.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무개념이 아니라면 필수. 가져간 것 그대로 들고 돌아와야)
  • 간식
    (초콜렛, 에너지바 이런거 많이 가져가던데 나는 갈증이나서 안 먹게 되더라. 귤 같이 먹기 쉽고 상큼한 과즙팡팡 과일이 갈증해소와 기력회복에 훨 좋았음. 중간중간 허기질 때는 소세지도 괜찮았고 새콤달콤한 과일말랭이 같은 것도 좋았다. 취향껏 챙겨)
  • 물 2병
    (몸 하나 간수하기 힘든데 물은 또 얼마나 무거워.. 그래서 몇 병 들고 가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, 1병은 너무 힘들고 2병은 조절하며 먹으면 딱 괜찮은 양이었다)

  • (라면이랑 텀블러에 뜨거운 물 챙겨가서 많이 먹던데 뜨끈한거 먹을 땐 좋지만 들고가기도 번거롭고 쓰레기 처리도 힘들고 여러모로 귀찮고 불편해 보여서,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 김밥을 챙김. 한끼는 필수, 두끼면 든든. 한끼만 챙길 생각이라면 간식이라도 많이 챙기자. 빵 같은 것도 좋을 듯? 등산하다보면 허기져. 어쨌든 취향껏)

+ 만약 눈이 왔다? 가을이어도 산에는 눈이 올 수 있다. 등산화, 등산스틱, 아이젠 대여 필수~ 핫팩 선택~ 안전제일!!!

+ 본인이 장발이다? 정상에서 강력한 바람에 주체 못 할 수 있으니 머리 묶을 수 있는 머리끈


분명히 산을 내려오면서 발톱 하나는 빠졌던지 피가 철철 흐르고 있을 것이라는 내 생각과 달리, 하산 후 버스정류소에서 신발을 벗어보니 멀쩡한 내 발. 충격이었다. 너무 아팠는데...ㅋㅋㅋㅋ 그래서 되도록이면 등산화는 장만을 하던가 대여하는 게 좋겠다는 교훈을 얻었다.

 

**기상악화로 정상통제됐다고 슬퍼하긴 이를지도?

진달래밭 대피소에서 밥을 먹고 여유롭게 기다리다 보면 정상 개방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바로 하산하지 말고,

조금만~ 기다려~~!✋🤚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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